모디 선언: 인도, 파키스탄에 물 공급 중단…고조되는 긴장 속 강경 조치

인도와 파키스탄 간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오늘 “인도가 정당하게 통제하고 있는 강의 물을 파키스탄에 한 방울도 주지 않겠다”며 강경한 경고를 내놨다. 이번 발언은 지난달 카슈미르 파할감(Pahalgam)에서 발생한 테러 공격으로 26명이 사망한 사건 이후, 인도가 1960년 체결된 인더스강 물 협정(Indus Waters Treaty, IWT)을 중단한 데 이은 것이다.

모디 총리는 라자스탄 비카네르(Bikaner)에서 열린 대중 집회에서 “파키스탄이 테러리스트를 수출하는 행위를 계속한다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인도인의 피를 흘리게 한 대가는 막중할 것이며, 인도는 그 결의를 세계 어떤 힘으로도 흔들 수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파키스탄은 인도에 속한 물 한 방울도 얻지 못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더스강 물 협정은 세계은행의 중재로 체결된 조약으로, 동부 강(라비, 베아스, 수틀레지)은 인도가, 서부 강(인더스, 젤럼, 체납)은 파키스탄이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 핵무장을 한 두 나라가 수차례 전쟁을 벌였음에도 불구하고, 이 협정은 수십 년 동안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어 온 지역 수자원 관리의 핵심 축이었다.

하지만 이번 파할감 테러 이후, 뉴델리는 파키스탄이 배후에 있다는 입장을 밝히며 강경 대응에 나섰고, 물 협정 중단 역시 그 일환으로 발표됐다. 파키스탄은 인도의 조치를 “일방적이며 협정 위반”이라고 반발했지만, 인도는 파키스탄의 지속적인 테러 지원 행위가 협정의 정신과 목적을 근본적으로 훼손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S. 자이샨카르 외무장관은 “파키스탄과의 대화는 오직 테러 문제에만 국한된다”며, 인더스 협정은 “파키스탄의 국경 간 테러 지원이 완전히 중단되기 전까지는 유예 상태에 머무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인도가 동부 강의 물을 완전히 전용하려면 대규모 기반시설 확충이 필요해 수년이 걸릴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일부 물 공급을 제한하거나 방류 시점을 조정하는 것만으로도 인더스강 유역에 의존하는 파키스탄 농업 경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에 대해 파키스탄은 “일방적인 물 전용 시 전면 대응에 나설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이번 모디 총리의 발언은 인도가 수자원을 파키스탄의 테러 정책과 직접 연계하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오랜 시간 협력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인더스강 협정이 이제 양국 관계에서 최대 갈등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앞으로 몇 달간 이 조치가 지역 안정성과 물 안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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