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8회 칸 영화제에서 감동적이고 예상치 못한 순간에 전설적인 배우 덴젤 워싱턴이 영화계에 기여한 업적을 인정받아 명예 황금종려상을 수상했습니다. 이 상은 그의 오랜 친구이자 협력자인 스파이크 리 감독이 월요일 저녁 그들의 신작 영화 Highest 2 Lowest의 시사회에서 직접 수여했습니다.
브로드웨이에서 오셀로 공연 중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가운데 칸에 도착한 워싱턴은 상을 받으며 놀라고 감동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아카데미상을 두 차례 수상한 그는 “정말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명예 황금종려상은 매년 영화계의 거장 몇 명에게만 수여되는 평생 공로상으로, 이번 영화제 초반에는 로버트 드 니로도 같은 상을 받았습니다.
Highest 2 Lowest는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천국과 지옥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워싱턴과 리 감독의 다섯 번째 협업이자 2006년 인사이드 맨 이후 첫 공동 작업입니다. 이 작품은 경쟁 부문 외 상영으로 진행되었으며, 공동 출연자인 A$AP Rocky를 비롯해 수많은 스타들이 참석했습니다. 팝스타 리한나도 A$AP Rocky와 함께 레드카펫에 등장해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달궜습니다.
칸 영화제 조직위원회와 티에리 프레모 총감독은 워싱턴의 짧은 방문을 고려해 일정을 특별히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의 위상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워싱턴이 브로드웨이로 돌아가기 전, 영화에 대한 포토콜도 따로 마련되었습니다.
상 수여식에서 감정이 북받친 스파이크 리 감독은 워싱턴을 “형제”라고 부르며 그의 업적을 기렸습니다. 영화 상영 후 리 감독은 관객들에게 워싱턴의 메시지를 전하며 “그가 사랑에 감사하다고 전해달라고 했습니다. 지금 브로드웨이에서 오셀로를 공연 중인데, 이 자리에 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모두 함께 덴젤 워싱턴에게 큰 박수를 보내주세요”라고 말했습니다. 리 감독은 뉴욕 닉스를 상징하는 색상의 복장을 입고 나와, 고향 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40년 넘는 연기 경력 동안 덴젤 워싱턴은 수많은 명연기를 선보이며 비평가들의 극찬과 함께 오스카상(「글로리」, 「트레이닝 데이」), 토니상(「펜스」), 골든글로브상 3회 수상 등 다양한 상을 휩쓸었습니다. 「말콤 X」, 「필라델피아」, 「허리케인」, 「타이탄을 기억하라」 등에서의 명연기는 그를 시대를 대표하는 배우로 자리매김하게 했습니다. 그는 연기뿐 아니라 「앤트완 피셔」, 「펜스」 등으로 감독으로서도 입지를 다졌습니다.
이번 명예 황금종려상 수상은 워싱턴의 찬란한 경력에 또 하나의 영예를 더하며, 그가 영화예술에 미친 깊은 영향력을 기리는 의미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그의 깜짝 방문과 진심 어린 수상 소감은 전 세계 영화계가 그를 얼마나 존경하는지를 다시 한번 보여주는 인상 깊은 장면으로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