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란도, AI로 마케팅에 가속도… 캠페인 비용 대폭 절감

유럽의 온라인 패션 거대 기업 잘란도(Zalando)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을 공격적으로 도입해 마케팅 운영을 혁신하고 있으며, 캠페인 일정 단축과 비용 절감 면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고 오늘 발표했다. 이 전략적 행보를 통해 잘란도는 소셜 미디어에서 빠르게 변화하는 패션 트렌드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보다 시의적절하고 관련성 높은 콘텐츠로 고객 참여를 강화할 수 있게 되었다.

잘란도 콘텐츠 솔루션 부문 부사장 마티아스 하세(Matthias Haase)에 따르면, 생성형 AI의 도입으로 이미지 제작 주기가 기존의 68주에서 단 34일로 대폭 단축되었으며, 관련 비용도 무려 90% 절감되었다. 하세는 AI 콘텐츠가 사람의 손으로 제작된 시각 자료보다 반드시 품질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잘란도의 25개 유럽 시장 고객층에 더 새롭고 관련성 높은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 동인이라고 강조했다.

잘란도는 AI 생성 이미지의 활용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지난해 4분기 편집 캠페인 이미지의 약 70%가 AI로 제작되었다. 이러한 이미지들은 ‘브랫 썸머(brat summer)’, ‘몹 와이프(mob wife)’, 더블 데님(double denim)과 같은 연간 주요 패션 트렌드를 소개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AI 활용을 더욱 확장하며, 잘란도는 모델들의 AI 기반 ‘디지털 트윈’을 개발 중이다. 이 3D 복제 모델을 통해 잘란도는 하나의 모델을 다양한 캠페인과 제품 페이지에서 일관되게 활용할 수 있게 되며, 이를 통해 수많은 사진 촬영 과정을 줄이고 시간과 자원을 절약할 수 있다.

이러한 AI 기반 마케팅의 도입은 패션 업계에서의 전환점으로, 잘란도를 선도적인 위치에 올려놓고 있다. 명품 브랜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예산이 적은 리테일러들에게는, AI를 활용해 콘텐츠 제작을 신속히 진행하고 마케팅 비용을 최적화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잘란도는 올해 초 모델 에이전시와 협력하여 AI 디지털 트윈을 도입한 스웨덴의 H&M과 같은 다른 리테일러의 뒤를 잇고 있다.

생성형 AI가 패션 사진작가들의 일자리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 하세는 크리에이티브 업계의 우려를 인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그는 전통적인 촬영은 여전히 필요하겠지만, 사진작가와 크리에이터들이 AI 도구를 자신의 작업 흐름에 통합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창작자들이 AI를 통해 ‘두 손이 아닌 여섯 손을 갖게 되는’ 미래를 상상한다고 말했다.

잘란도가 마케팅에 AI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행보는 온라인 패션 유통 시장에서 민첩성과 비용 효율성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생성형 AI의 힘을 활용함으로써, 잘란도는 고객에게 더 역동적이고 매력적인 콘텐츠를 제공하는 동시에, 운영 효율성도 크게 높이고 있다. 이러한 전략적 조치는 향후 패션 리테일 업계가 마케팅을 접근하는 방식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