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긴장이 계속되는 가운데, 마블 스튜디오의 신작 영화 *썬더볼츠(Thunderbolts)*는 중국 내 미국 영화의 흥행력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이번 수요일 개봉 예정인 이 영화는 최근 무역 분쟁이 격화된 이후 처음으로 중국에서 개봉되는 미국 영화다.
썬더볼츠는 워싱턴과 베이징 간의 보복 관세가 다시 강화되기 전에 이미 상영 허가를 받았지만, 정치적·경제적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이 영화의 박스오피스 성적은 할리우드 영화가 여전히 중국 관객에게 어필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다.
중국은 오랫동안 할리우드에 있어 핵심적인 시장으로, 종종 영화의 글로벌 성공 여부를 좌우해 왔다. 그러나 최근 중국 내 미국 영화의 인기는 점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더 엄격해진 검열, 자국 영화에 대한 선호 증가, 그리고 무역 분쟁의 여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실제로 2024년은 할리우드 영화가 중국에서 상징적인 10억 위안 흥행선을 넘지 못한 두 번째 해가 되었다. 이는 한때 마블 같은 대형 프랜차이즈 영화가 쉽게 넘었던 기준이다. 이러한 변화는 자국 영화의 강세와 할리우드의 영향력 약화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지표다.
무역 갈등은 이러한 하락세를 더욱 가속화시킬 수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긴장이 대중의 인식에 영향을 미쳐 중국 관객들이 미국 영화보다는 자국 혹은 다른 나라의 영화를 선호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런 분위기는 썬더볼츠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더불어 중국 규제 당국은 미국 영화의 수입 편수를 줄일 계획을 시사했다. 공식적으로는 자국 영화 산업 육성과 수요 감소를 이유로 들고 있지만, 이는 보다 넓은 무역 갈등 맥락과 연결되어 있다는 해석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썬더볼츠가 기대를 뛰어넘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는 여전히 중국 내에 충성도 높은 팬층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영화의 ‘반영웅’ 팀이라는 새로운 설정은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영화의 성공 여부는 과거 마블 작품들과 비교될 것이며, 이는 정치적 긴장이 문화 교류에 미치는 영향을 가늠하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다.
결국 썬더볼츠의 개봉은 단순한 영화 상영을 넘어, 변화하는 중국 시장 속에서 할리우드가 여전히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 중대한 사례가 된다. 흥행에 성공한다면 미국 프랜차이즈의 지속적인 매력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수 있으며, 반대로 흥행 실패는 할리우드가 중국에서 직면한 근본적인 문제를 드러내고, 미국 영화사들이 새로운 전략을 모색하게 만들 수도 있다.
궁극적으로, 썬더볼츠가 중국 관객에게 어떤 반응을 얻을지는 무역 분쟁이라는 복잡한 환경 속에서 할리우드와 중국 대중 간의 문화적 관계가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다. 이 영화의 성과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대 속에서 향후 문화 콘텐츠 교류의 방향을 좌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