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키며, 모델 겸 사업가 헤일리 비버가 자신이 창립한 스킨케어 브랜드 ‘로드(Rhode)’를 e.l.f. 뷰티에 최대 10억 달러(약 1조 3천억 원) 규모로 매각했다. 오늘 공식 발표된 이번 인수는 2022년 6월 론칭 이후 로드의 눈부신 성장세를 입증하며, e.l.f. 뷰티가 프레스티지 뷰티 시장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중요한 전략적 전환점이 되었다.
계약에 따르면 e.l.f. 뷰티는 8억 달러를 현금과 주식으로 먼저 지급하며, 향후 3년간 로드의 매출 성과에 따라 추가로 최대 2억 달러의 성과급이 지급될 수 있다. 이번 거래는 로드가 2025년 3월까지 최근 12개월간 2억 달러 이상의 순매출을 달성하며 빠르게 성공한 점을 반영한 평가다.
헤일리 비버는 이번 인수 후에도 창립자,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CO), 혁신 책임자로서 브랜드에 계속 참여할 예정이며, “e.l.f. 뷰티와의 파트너십은 더 많은 커뮤니티와 혁신적인 제품으로 소통할 수 있는 엄청난 기회”라며 “글로벌 유통 확대 또한 기대된다”고 밝혔다.
로드는 미니멀한 ‘스킨 퍼스트(skin-first)’ 접근 방식과 ‘펩타이드 립 트리트먼트’ 및 ‘포켓 블러셔’ 같은 시그니처 제품들로 틱톡 등 소셜미디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급성장했다. 그동안 직판(DTC) 모델을 기반으로 운영돼 왔으나, 올해 말부터 북미와 영국의 세포라(Sephora) 매장 입점을 포함해 오프라인 소매 확장이 예정돼 있다.
대중적인 가격의 뷰티 제품으로 잘 알려진 e.l.f. 뷰티에게 이번 인수는 프리미엄 시장으로의 과감한 도약이다. 기존의 매스 마켓 기반에서 벗어나 새로운 소비자층을 공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다양한 가격대 포트폴리오를 갖추려는 전략의 일환이기도 하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거래를 두 브랜드 간의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된 전략적 결정이라며 극찬하고 있다. 특히 로드의 젠지(Gen Z) 소비자 기반, 헤일리 비버의 문화적 영향력, 자발적인 소셜 미디어 참여는 e.l.f.에게 강력한 성장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로드의 미국과 유럽 기반 공급망은 중국 제조에 의존하던 e.l.f.에게 지리적 다변화 효과도 기대된다.
이번 인수를 통해 헤일리 비버는 유명 인사 중심 뷰티 브랜드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졌다. 이제 그녀는 리한나(펜티 뷰티)와 셀레나 고메즈(레어 뷰티)처럼 수억~수십억 달러의 뷰티 제국을 일군 셀럽 창업가 반열에 올랐다. 셀럽 뷰티 브랜드 시장은 2023년 기준으로 1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막대한 영향력을 입증했다.
이번 거래에서 헤일리 비버가 개인적으로 얼마나 수익을 얻게 되는지는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그녀의 순자산이 억만장자 수준에 근접하거나 이를 돌파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향후 성과에 따라 지급되는 조건부 구조 덕분에 그녀와 로드 경영진은 지속적인 브랜드 성장에 더욱 집중할 동기를 얻게 되었다.
이번 역사적 인수는 셀럽 기반 브랜드와 전략적 제휴가 뷰티 시장 판도를 바꾸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다. 로드가 세포라에서의 리테일 데뷔를 준비 중인 지금, 글로벌 소비자 경험을 어떻게 혁신할지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