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는 이제 더 붐비게 되었고, 전 세계 인터넷 접속을 둘러싼 경쟁도 한층 격화되었다. 아마존이 자사의 첫 27개의 운영 위성을 성공적으로 발사하며, 위성 광대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했다. 이들 위성은 미국 플로리다 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의 아틀라스 V 로켓을 통해 저지구 궤도(LEO)로 발사되었으며, 이는 아마존이 스페이스X의 선도적인 스타링크 네트워크에 정면 도전하는 야심 찬 계획을 실제로 실행에 옮기기 시작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2019년에 처음 공개된 프로젝트 카이퍼(Project Kuiper)는 100억 달러 규모의 방대한 사업으로, 전 세계 어디서든 고속, 저지연 인터넷을 제공하는 3,236개의 위성 군집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인터넷 인프라가 부족하거나 전혀 없는 지역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번 위성 발사는 지난해 두 개의 시험 위성을 성공적으로 테스트한 데 이어, 아마존이 이 시장에서 중요한 점유율을 확보하고자 진지하게 나서고 있음을 보여주며, 자사의 사업 영역을 전자상거래와 클라우드 컴퓨팅을 넘어 더욱 다변화하려는 시도를 나타낸다.
이번에 발사된 27개의 위성은 현재 약 630km의 목표 작동 고도까지 올라가는 여정을 시작했으며, 워싱턴 주 레드먼드에 위치한 아마존 미션 컨트롤 센터의 엔지니어들과 기술자들이 위성들의 상승 경로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 아마존은 위성들이 궤도에 안착한 직후부터 원활한 통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마존은 카이퍼 위성들을 지구로부터 590km에서 630km 사이의 세 개의 고도 층에 나눠 배치할 계획이다. 이 같은 구조는 현재 7,000개 이상의 위성을 운용 중인 스타링크와 직접적인 경쟁 구도를 형성하게 된다. 두 프로젝트 모두 지구 전역에 고속, 저지연 인터넷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특히 기존 인터넷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아마존은 여기에 더해 자사의 아마존 웹 서비스(AWS) 클라우드 인프라 및 다양한 소비자 전자기기와의 통합 가능성도 강조하고 있다.
사용자들이 카이퍼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도록 아마존은 LP 음반 크기 정도의 표준형 안테나를 포함한 사용자 단말기를 공개했으며, 이는 성능과 실용성의 균형을 이루는 설계다. 이 외에도 킨들 전자책 리더기와 비슷한 크기의 소형 휴대용 단말기도 개발 중으로, 보다 다양한 용도와 이동성을 고려한 접근을 보여준다.
아마존은 이 대규모 위성 군을 궤도에 올리기 위해 다각적인 발사 전략을 채택했다.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를 비롯해, 제프 베이조스가 설립한 블루 오리진, 유럽의 아리안스페이스 등 여러 발사 서비스를 확보함으로써 잠재적인 지연 위험을 줄이고 안정적인 배치 일정을 유지하려는 전략이다.
업계 분석가들은 아마존과 스타링크 간의 경쟁이 치열하지만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스타링크는 사용자 수와 전 세계적인 커버리지 면에서 선도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나, 아마존은 막대한 자본력, 정교한 물류 역량, 그리고 기존 서비스와의 전략적 결합 가능성 등을 무기로 강력한 장기 경쟁자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아마존이 가격 경쟁에 적극적으로 나설 경우, 위성 인터넷 서비스가 보다 많은 사용자들에게 접근 가능해질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아마존은 2026년 중반까지 전체 계획 위성의 절반을 궤도에 배치해야 한다는 규제 요건을 충족해야 하므로, 배치 일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올해 안에 일부 고객을 대상으로 초기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이는 이 고위험 고수익 시장에서의 실질적인 경쟁이 시작되었음을 의미한다. 본격적인 위성 인터넷 전쟁의 서막이 오른 셈이며, 이는 전 세계의 연결성을 재정의하고 수백만 명의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