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적 야망과 예측 불가능한 로켓의 힘이 어우러진 장관 속에서, SpaceX의 거대한 스타십(Starship) 시스템이 오늘 아홉 번째 통합 시험 비행에 나섰다. 이전 실패 지점을 뛰어넘으며 우주로 향한 스타십은 아쉽게도 준궤도 비행과 재진입 과정에서 통제 불가능한 회전에 빠졌고, 결국 비행을 완수하지 못했다. 비록 모든 임무 목표를 달성하진 못했지만, 이번 비행은 상당한 진전을 보여주었고, 화성 탐사를 목표로 한 프로그램에 매우 중요한 데이터를 제공했다.
122미터 높이의 스타십은 슈퍼 헤비(Super Heavy) 부스터와 쉽(Ship) 상단 단계로 구성되며, 남부 텍사스의 스타베이스 발사대에서 동부 표준시 7시 37분(23:37 GMT)에 33개의 랩터(Raptor) 엔진을 점화하며 힘차게 이륙했다. 발사 관제실에서는 환호가 터졌고, 로켓은 상승 중에 복잡하고 중요한 ‘핫스테이징(hot-staging)’ 분리 기동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이 단계는 과거 여러 번의 도전에서 실패했던 핵심 기술이다.
특히, 1월 7차 비행에서 사용되었던 슈퍼 헤비 부스터는 재사용된 최초의 구성품으로서 제어된 복귀 비행을 시도했고, 멕시코만에서의 수면 착수를 목표로 했다. 비록 소프트 랜딩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재사용 가능성과 제어된 하강 기술에서 뚜렷한 발전을 보여주었다.
한편, 쉽 단계는 상승을 계속하여 준궤도 경로로 우주에 도달했다. 이는 이전 두 차례 시험 비행에서 쉽이 조기에 파괴된 것과 비교해 분명한 진전을 의미한다. 한동안 스타십은 몇 가지 궤도 내 시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었다.
그러나 비행 약 30분 후, 상황은 급변했다. 탑재된 카메라에 스타십이 빠르게 회전하며 제어를 잃는 모습이 포착되었고, SpaceX 해설자는 연료탱크 계통의 누출로 인해 자세 제어를 상실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우주 공간에서 랩터 엔진을 다시 점화하는 시험이 취소되었으며, 이는 향후 궤도 기동 및 감속 재진입에 필수적인 시험이었다. 또한 8개의 모의 스타링크 위성을 배치하는 목표도 페이로드 도어의 작동 불능으로 무산되었다.
라이브 중계에서 SpaceX 방송인 댄 후엇(Dan Huot)은 “오늘의 궤도 내 시험 목표 달성은 기대에 못 미친다”고 인정하며, “쉽에서 발생한 누출 문제가 자세 제어 상실로 이어졌다. 현재 우리는 일종의 회전 상태에 있다”고 덧붙였다.
통제되지 않은 회전은 스타십이 대기권 재진입을 견뎌낼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이런 불규칙한 자세로 대기권에 진입하면 열 차폐 시스템의 효율성이 크게 떨어진다. 예고된 대로 쉽과의 텔레메트리는 곧 끊겼고, SpaceX는 이후 해당 비행체가 인도양 상공에서 “예정되지 않은 급격한 분해(rapid unscheduled disassembly)”—즉, 폭발적 붕괴—를 겪었다고 확인했다.
극적인 결말에도 불구하고, SpaceX CEO 일론 머스크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긍정적인 측면을 강조했다. 그는 “스타십이 예정된 엔진 종료 지점까지 도달했다. 이전 비행보다 큰 진전!”이라며 “비행 중 누출로 메인 탱크 압력을 잃었지만, 분석할 데이터는 많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앞으로 세 차례의 시험 비행이 3~4주 간격으로 이뤄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9차 비행은 일련의 고위험 시험 비행 중 하나로, 올해 1월과 3월의 이전 두 비행은 발사 직후 폭발하며 파편을 흩뿌리고 항공 운항에도 영향을 주었다. SpaceX는 매번 시험의 성공 여부와 무관하게, 각 비행이 스타십의 반복적 개발 과정에 결정적인 데이터를 제공한다고 강조해 왔다. 스타십은 달과 화성을 목표로 한 완전 재사용형 우주 수송 시스템이다.
비록 ‘예정되지 않은 급격한 분해’로 인해 이번 시험은 전체 임무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성공적인 핫스테이징과 슈퍼 헤비 부스터의 회수 시도는 SpaceX가 로켓 기술의 경계를 계속해서 확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인류의 다행성화는 여전히 험난한 여정이지만, SpaceX가 항상 말하듯 “성공은 우리가 배운 것으로부터 온다.” 그리고 오늘, 그들은 확실히 많은 것을 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