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두, 유럽 무인 택시 출시 준비…기존 강자들에 도전장

중국의 기술 대기업 바이두가 글로벌 확장 계획의 일환으로 유럽 시장에 자율주행 호출 서비스인 ‘Apollo Go’를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베이징에 본사를 둔 바이두는 스위스 포스트 산하의 대중교통 회사인 포스트오토(PostAuto)와 협력해 스위스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바이두는 수개월 내 스위스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올해 말까지 자율주행 기술 테스트를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바이두가 유럽 자율주행 차량 시장에 처음으로 진입하는 것으로, 자국 내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 속에서 해외 진출 전략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한편, 스위스 포스트의 모회사인 스위스포스트는 로이터 통신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현재 바이두 또는 다른 기술 업체와 구체적인 파트너십이나 협력 계약은 체결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자사의 모빌리티 서비스 부문은 미래 교통수단과 변화하는 고객 니즈를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있다고 언급해 바이두와의 논의가 진지하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바이두의 자율주행 차량에 대한 야심은 스위스를 넘어선다. 같은 보도에 따르면, 바이두는 터키에서도 ‘Apollo Go’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는 유럽과 그 인근 지역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려는 이중 전략의 일환으로, 중국 내에서 로보택시 운영을 통해 쌓은 경험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현재 Apollo Go는 중국 본토의 10여 개 도시에 걸쳐 운영 중이며, 특히 우한에서는 400대 이상의 차량을 배치해 세계 최대 규모의 자율주행 차량 운영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바이두는 이미 1억 5천만 km 이상의 자율주행 데이터를 축적해 알고리즘 정교화와 시스템 신뢰성 면에서 큰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홍콩에서도 테스트 및 운행 허가를 받은 만큼, 다양한 규제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역량도 증명한 상태다.

바이두의 유럽 진출이 현실화된다면, 자율주행 모빌리티 분야를 놓고 이미 유럽에서 활동 중인 여러 경쟁업체들과의 본격적인 경쟁이 불가피해진다. 유럽에서는 아직 로보택시가 일반화되지 않았지만, 유럽연합은 자율주행 차량에 대한 통합된 승인 절차 및 안전 기준 마련을 적극 추진 중이다. 독일은 이미 특정 조건 하에 완전 자율주행 차량의 공공도로 운행을 허용하는 법률을 시행 중이다.

그러나 바이두는 유럽 시장에서 여러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각국의 상이한 교통 법규, 안전 기준, 보험 체계 등을 모두 충족하는 것은 복잡한 과제가 될 것이다. 또한 유럽 소비자들은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은 편이기 때문에, 자율주행 차량에 대한 대중적 신뢰를 구축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더불어, 오래된 도시 구조와 좁은 도로, 복잡한 교통 환경 등은 미국이나 일부 중국 도시처럼 체계적인 도로망을 가진 지역보다 자율주행 기술에 더 큰 시험대가 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 인건비를 줄일 수 있는 로보택시 서비스는 유럽 시장에서 큰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유럽연합 내에서 성공적인 서비스 런칭이 바이두뿐만 아니라 자율주행 산업 전반에 막대한 사업 기회를 열어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