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인도 시장에서 전략적인 중대한 전환을 단행했다. 구글은 자사 전용 온라인 쇼핑몰인 ‘Google Store’를 통해 픽셀(Pixel) 스마트폰 및 기타 하드웨어 기기의 직접 판매를 공식적으로 시작했다. 이는 애플과 같은 기존 강자들과 정면 승부를 벌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경쟁이 치열한 인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구글의 야망을 보여주는 중요한 분기점이 된다.
지금까지 구글은 인도 내 픽셀 제품 유통을 주로 플립카트(Flipkart) 같은 전자상거래 플랫폼과 공식 리셀러를 통해 진행해 왔다. 그러나 공식 온라인 스토어의 출범은 시장 점유율 확대와 인도 소비자에게 더욱 향상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보다 공격적인 전략의 신호탄이다. 이번 온라인 스토어에서는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픽셀 워치(Pixel Watch), 픽셀 버즈(Pixel Buds) 등 구글의 통합 하드웨어 생태계에 속한 제품들도 직접 구매할 수 있다.
이러한 직접 판매 이니셔티브는 구글이 인도 시장에서 펼치고 있는 다채널 전략의 일환이다.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현재 인도 내 첫 오프라인 리테일 스토어 입점을 위한 위치 선정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이는 애플이 성공적으로 운영 중인 오프라인 전략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구글은 온라인 쇼핑의 편리함과 오프라인 체험의 몰입감을 동시에 제공함으로써, 오프라인 판매가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인도 시장에서 존재감을 강화하려 한다.
구글 인도 디바이스 및 서비스 부문 총괄인 미툴 샤(Mitul Shah)는 “오늘부터 인도 전역의 고객들이 구글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서 좋아하는 픽셀 제품을 직접 구매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확장을 “픽셀의 인도 전략의 핵심”이라고 강조하며, AI 기반 픽셀 디바이스를 통해 더 많은 인도인에게 지능적이고 유용한 도구를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초기 사용자들의 유입을 유도하고 직접 구매 경험을 장려하기 위해, 구글은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 다양한 매력적인 금융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HDFC 은행 등 주요 은행과 제휴한 무이자 할부(EMI) 프로그램, 즉시 캐시백, 구형 스마트폰 보상 판매(특히 기존 픽셀 사용자에게는 추가 보상 제공), 향후 구매를 위한 스토어 크레딧 등이 포함된다. 예를 들어, 픽셀 8 프로(Pixel 8 Pro) 모델에는 큰 폭의 할인 혜택이 적용되며, 픽셀 9 시리즈 전체에 다양한 프로모션이 제공될 예정이다.
구글은 높은 브랜드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시장에서 애플과의 경쟁에서 고전하고 있다. 현재 애플은 520달러 이상 스마트폰 시장에서 약 55%의 점유율로 인도를 지배하고 있는 반면, 픽셀은 2%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구글은 최근 일부 픽셀 모델의 현지 생산을 시작하는 등 인도 정부의 ‘메이드 인 인디아(Made in India)’ 정책에 부응하며 시장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7억 1,200만 명에 달하는 인도 스마트폰 사용자는 특히 프리미엄 시장에서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구글의 직접 판매 개시와 향후 오프라인 매장 출점 계획은 이 거대한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로 해석된다. 향후 몇 달간, 구글의 이 같은 직접 판매 전략이 다양한 혜택과 고객 서비스 강화를 통해 인도 시장에서 픽셀의 위상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