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편지로 전하는 따뜻한 나눔...온기제작소, 고민상담은 이곳에서
손편지로 전하는 따뜻한 나눔...온기제작소, 고민상담은 이곳에서
  • 김영철 기자
  • 승인 2019.01.06 22: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온기제작소 제공)
(사진=온기제작소 제공)

이메일과 메신저, SNS 등 온세상이 온라인으로 연결됐다. 더이상 손으로 편지를 쓰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다. 오죽하면 '손'으로 직접 쓰는 편지라는 의미를 담아 '손편지'란 단어가 등장했을까.

하지만 여기 손으로 직접 쓴 편지를 통해 따뜻한 위로와 공감을 전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온기제작소'가 그들이다.

온기제작소 조현식 소장은 지난 2017년 2월 무작정 삼청동에 우편함 하나를 만들었다. 익명으로 고민편지를 보내면 2주 안에 답장을 보내주겠다는 팻말과 함께였다.

가족이나 친한 친구, 동료에게 털어놓기 힘든 이야기를 익명의 힘을 빌어 나누고 위로를 전해보자는 취지에서다.

조현식 소장은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진심이 담긴 위로를 전하고 싶었다"며 "원래 아날로그 감성과 활동을 굉장히 좋아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군대에 있을 때도 손편지를 매우 많이 썼다"며 "외할머니와 손편지를 주고받으며 많은 추억을 쌓았는데, 외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저의 경험처럼, 외롭고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따뜻함을 전할 방법이 무엇일지 생각하다가 (온기제작소를)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진=온기제작소 제공)
(사진=온기제작소 제공)

온기제작소의 활동이 입소문을 타면서 협업의 기회도 늘고 있다.

온기제작소는 지난해 12월 한국우편사업진흥원(원장 임정수), 관악구청과 함께 ‘온기우편함 고민상담 편지쓰기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는 소통단절이라는 사회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캠페인의 일환으로, 이들은 20·30대 1인 가구가 밀집되어 있는 관악구 내 신림동 고시촌, 낙성대역 앞 등 4개 지역에 24시간 운영되는 온기우편함을 설치했다.

한국우편사업진흥원 임정수 원장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학업·취업 등 사회적 이슈에 직면한 20·30대 청년이 이 시대에 겪는 다양한 외로움을 치유해 나갔으면 한다”며 “앞으로도 우표·편지를 활용하여 지역사회의 소통의 단절을 완화하고, 공공기관의 사회적 가치실현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어떤 고민에도 절대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는 것이 온기제작소의 업무 철칙이다.

조 소장은 “저희는 함께 고민하고 있다는 진심 어린 위로를 전달하고 싶다"며 답장을 통해 작은 힘을 주는 것, 거기까지가 온기제작소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온기우편함은 2017년 시작 이후 지난해 말까지 6천통 이상의 고민편지에 대한 답장을 전달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