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R 분석] 한국야쿠르트 ‘홀몸 노인 돌봄’…1만1천여 프레시매니저의 ‘이웃사랑’
[CSR 분석] 한국야쿠르트 ‘홀몸 노인 돌봄’…1만1천여 프레시매니저의 ‘이웃사랑’
  • 곽승하 기자
  • 승인 2019.08.12 1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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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책임을 감당하기 위해 애쓰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단순 기부를 넘어 기업 특성을 살린 사회공헌과 임직원들이 함께 하는 봉사까지, 다양한 활동으로 도움이 필요한 곳에 온정을 나누고 있다. 하지만 모든 CSR 활동이 지속적으로 확장되고 있는 건 아니다. 환경적 요인 등으로 인해 열정적으로 시작된 CSR 활동이 흐지부지 되는 경우도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위어스가 기업의 CSR 활동을 세밀하게 분석해 봤다_편집자 주

(사진=한국 야쿠르트 홈페이지 캡처)
(사진=한국 야쿠르트 홈페이지 캡처)

고독사 등 1인 가구의 방임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해 발표한 ‘2017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65세 이상 고령자 1인 가구는 133만 가구에 이른다. 전체 고령자 가구 중 33.4%에 이르는 높은 비중이다.

이제야 각 지자체 등은 고독사 예방을 위한 다양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관심을 받는 기업이 있다. 바로 한국 야쿠르트다. 이 기업은 25년 전부터 고령자 1인 가구 복지에 관심을 갖고 행동에 옮겨왔다.

한국 야쿠르트는 1994년부터 1만1000여명에 달하는 프레시 매니저(전 야쿠르트 아줌마)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홀몸 노인 돌봄’ 봉사를 펼치고 있다. ‘홀몸노인 돌봄사업’은 지자체와의 연계를 통해 한국야쿠르트가 전국 프레시 매니저들을 통해, 매일 발효유를 전달하며 홀로 지내는 노인의 건강과 안전을 확인하는 사회공헌 활동이다.

■ 히스토리 = 1994년 첫 시작해 수혜대상 3만3천명까지 늘어

한국 야쿠르트의 ‘홀몸 노인 돌봄’ 사회공헌은 1994년 서울시 광진구청과 협약을 통해 시작됐다. 당시 한국야쿠르트는 광진구의 프레시 매니저를 통해 1104명의 홀몸노인의 안부를 확인, 건강이나 생활에 이상을 발견하는 즉시 복지센터와 119 긴급신고를 통해 적절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홀몸노인 돌봄사업'을 통한 미담은 넘쳐난다. 곳곳에서 프레시매니저들이 홀로 사는 노인의 삶을 보듬고 있다. 서울시 한남동 일대를 관할하는 '프레시 매니저' 전세옥 씨는 한 독거노인을 세번이나 구했다. 한번은 홀로 사는 할머니가 다리가 부러진 채 집안에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해 119구급대를 불러 구조했고 이후에도 2회에 걸쳐 호흡 곤란 상태에 있는 할머니를 119에 신고, 구조한 바 있다.

.서울시 갈월동의 프레시 매니저 강미숙씨는 평소처럼 제품 전달을 위해 혼자사는 노인의 집을 두드렸다가 고독사를 발견하기도 했다. 보통은 강씨를 기다리며 문을 열여줬지만 이날은 달랐다. 인기척이 없었고 걱정이 된 강씨는 이웃사람의 도움으로 문을 열었고 결국 노인의 고독사를 확인했다.

지난달 29일에도 수원 인계동의 여혜나 매니저가 아침 제품을 전달하기 위해 노크 했으나 인기척이 없자 이웃 사람을 도움으로 문을 열어 또 한 사람의 고독사를 알렸다. 충주의 옥귀화씨는 이불에 실례를 한 할머니를 위해 손빨래를 해준 사연이 단편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기도 했다.

이런 역할에 힘입어 지난 2012년에는 서울 용산구에서 홀몸노인 돌봄이로 활동하고 있는 프레시매니저 33명이 구청장으로부터 표창장을 받기도 했다.

지난 25년간 프레시 매니저의 홀몸 노인 돌봄과 협력 중인 지자체과 관공서는 600여 개에 달한다. 1104명으로 출발한 홀몸노인 돌봄 사업은 야쿠르트의 적극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수혜대상이 3만3000여명까지 증가했다.

(사진=한국 야쿠르트 제공)
(사진=한국 야쿠르트 제공)

■ 진단 = 민관협력 대표 사회공헌 자리매김...프레시 매니저 ‘심리 치료’ 동반 돼야

한국야쿠르트가 진행 중인 홀몸 노인 돌봄은 대표적 민관협력 사회공헌으로 자리매김 중이다. 그만큼 성공적이고 지속적인 CSR이라는 평가다.

기업은 사회공헌을 통해 소비자에게 이웃을 살뜰하게 챙기는 친절한 기업으로서의 브랜드 이미지를 쌓았고, 직접 움직이는 프레시 매니저들은 업무를 펼치면서 봉사의 보람을 함께 느낄 수 있다. 이웃의 역할을 수행함에 있어 프레시 매니저에 대한 친근함도 높이는 긍정적 효과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뿐만 아니다. 관공서 역시 부족한 사회복지 인력으로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홀몸 노인을 챙길 수 있다. 수혜를 받는 홀몸 노인들도 프레시 매니저의 방문을 통해 외로움이라는 갈증을 소화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 국민연금공단과 같은 공공기관 뿐 아니라 인천 계양동 등 지자체와 업무협약이 줄을 잇고 있다.

김현미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 센터장은 극찬을 아끼지 않는다. 그는 “프레시 매니저는 매일 홀몸어르신들을 방문하고 살펴줌으로써 고독사 예방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홀몸노인 지원을 위해 고심하고 있는 지자체가 활용하기에 가장 좋은 조직의 예"라고 말했다.

‘홀몸 노인 돌봄’은 모두가 만족하는 사회공헌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우려되는 점도 있다. 사례 중 고독사나 위험한 상태의 홀몸 노인을 발견한 프레시매니저에 대한 내용들이 많다. 그러나 죽음을 목도한 프레시 매니저에 대한 조치는 이뤄지지 않는 모양새다. 위급 환자나 고독사를 발견한 프레시 매니저들의 심리 안정 또는 치료 프로그램의 도입은 꼭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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